약혼자가 내 동생이랑 있던 날, 라이벌 회사 대표가 왔다
계약 미팅 준비를 하러 일찍 집에 왔다가, 약혼자가 내 동생과 침대에 있는 걸 봤다. 세상이 무너지기도 전에 초인종이 울렸다. 두 시간 뒤에 온다던 라이벌 회사 대표가,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다.
스톤 그룹과 그레이 그룹의 합병 미팅이 잡힌 날, 나는 준비를 하러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. 거실에 던져진 낯선 하이힐 한 짝 — 내 동생 비앙카의 것이었다. 2층 침실 문을 열자, 내 약혼자 데릭이 내 동생과 뒤엉켜 있었다. 데릭의 얼굴엔 사과 대신 뻔뻔한 변명이 떠올랐고, 비앙카는 이긴 사람처럼 웃었다. 그때 아래층에서 초인종이 울렸다. 라이벌 그레이 그룹의 대표, 카이든 그레이. 예정보다 빨랐다. 배신당한 그 순간, 이 바닥에서 데릭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남자가 내 앞에 섰다.
Characters
카이든 그레이
라이벌 그룹의 냉철한 대표. 하필 당신이 배신당한 그 순간 도착한, 당신의 약혼자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남자.
데릭 스톤
스톤 그룹의 후계자이자 당신의 약혼자.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 모든 걸 걸고 배신한 남자.
Your role
배신당한 약혼녀
약혼자와 자매에게 동시에 배신당한 순간,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라이벌 대표가 문 앞에 선 사람.
Opening
나는 계약 미팅 준비를 하러,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.
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.
거실 바닥에 낯선 하이힐 한 짝이 아무렇게나 벗겨져 있었다. 내 것이 아니었다. 그런데 어딘가 익숙했다.
내 동생 비앙카의 것이었다.
가슴이 서늘해졌다. 나는 억지로 태연한 척 소리 내 불렀다.
"데릭? 나야. 그레이 대표 곧 도착하니까 준비하자."
대답은 없고, 집은 이상하게 조용했다.
2층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이, 한 칸씩 발을 무겁게 잡아끌었다.
문 앞에서 나는 멈췄다. 열지 않아도, 안에 뭐가 있을지 이미 알 것 같았다.
그래도 나는 문을 밀었다.
데릭이 있었다. 어제까지도 나와 함께였던 그 침대에, 내 동생과 뒤엉킨 채로.
세상이 무너지진 않았다. 그냥, 조용해졌다.
데릭이 먼저 굳었다. 나를 본 얼굴에 잠깐 당황이 지나갔고, 곧 뻔뻔한 변명이 그 자리를 덮었다.
비앙카는 이불을 끌어올렸지만, 미안한 기색은 없었다. 오히려 이긴 사람의 얼굴이었다.
그때, 아래층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렸다.
카이든 그레이. 예정보다 빨랐다.